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양수역 할리스 커피숍에서 잠깐의 힐링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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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힐링

양수역 할리스 커피숍에서 잠깐의 힐링타임

by 미오새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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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역 할리스 커피숍에서 잠깐의 힐링타임!

명절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내 앞에 있죠. 어제 일을 하다가 아주 잠깐 짬이 났습니다. 양수역 근처에서 일을 보고 아주 짧은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앗싸! 잠시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

저번에 왔다가 그냥 보고 지나쳤던 할리스커피숍이 생각났습니다. 강변을 보고 있는 빨간 색깔의 건물.

 

할리스 양평북한강DI점

할리스 양평북한강DI점 정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곳은 북한강을 바라보며 확 눈에 띄는 빨간색의 포인트를 준 붉은 벽돌 3층 건물입니다. 근처에 왔다가 '어, 언제 생겼지? 작년엔 없었는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드디어 짬이 생겨서 홀로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저 붉은색 가운데에 있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3대의 키오스크가 주문을 기다립니다. 어제는 약간 흐리고 바람도 불어서 카푸치노가 생각났습니다. 카푸치노 한잔과 치즈케이크 한 조각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받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봤습니다. 2층 3층 다 근사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춥고 겨울이라 2층, 3층과 연결된 여외 테이블도 있었지만, 문도 닫아뒀었고 추워서 홀로 나가기가 아쉬워 다음을 기약하고 실내로 들어왔습니다.

3층은 2층에 비해 조금 작았지만 아늑한 분위기에서 작업하기 아주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마침 노트북을 들고 와서 작업하는 사람들도 몇 보였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그곳에서 얘기하면 안 될 듯하기도 했습니다. 2층으로 내려와서 강변을 바로 보고 앉을까? 아님 조금 안쪽으로 앉을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고생한 발을 위해서 안쪽에 있는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는 좌식테이블로 향했습니다. 얼마나 편하고 좋던지.....

 

 혼자 앉아서 사진도 찍고 카푸치노도 마시고, 콧노래를 부르며 치즈케이크도 먹습니다. 

사실 산다는 게 뭐 별거 있나?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오늘을 잘 살아내는 것, 그런 오늘들이 모여서 한 달이 되고, 또 그 한달이 모여서 1년이 되고, 그렇게 내 삶의 나이테를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동료가 갑자기 떠나게 됐습니다. 원하지는 않았지만 떠나는 모습이 곱지 않게 사직을 하게 됐습니다. 일처리의 미숙함과 경험의 부족, 또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다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렇지 않나? 다들 그렇게 살면서 지금의 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내 뒷모습을 생각해 봤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아니 어떻게 마무리를 하며 떠나야 할까? 살면서 가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헤어질 때 뒤통수가 예뻐야 한다!인데 나는 지금 잘하고 있나? 지금 떠난다고 하면 내 뒤통수는 어떨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해 줄까? 그러면서 비단 일터에서의 헤어짐만이 아니라, 나의 죽음은 어떻게 사람들에게 기억될까? 하는 생각도 맞물려서 하게 됩니다.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 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어린 시절 암송하던 '낙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그 뒷모습을 생각하며 북한강변의 할리스에서 카푸치노 한잔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자, 그 안에서 행복해보자, 행복을 찾아보자!라고 주문처럼 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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