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김밥에 얽힌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함께 알아봐요

김밥에 얽힌 이야기

by 미오새 2023. 9. 6.
728x90
반응형

 요즘 TV에서 참 많은 음식에 관한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음식을 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무인도나 동굴, 해외여행을 하면서 보여주는 음식에 관련된 콘텐츠들이 유독 요즘 많은 듯합니다.

K-팝, K-컬쳐 등등으로 한국의 위상도 역시나 눈에 띄게 올라가 있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TV를 돌리다가 이연복 세프와 몇몇 연예인들, 세프들이 함께 하는 <한국인의 식판>을 봤습니다.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여러 층의 고객? 들의 구미에 맞게 한국의 음식들을 만들어 대접하고 평가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메뉴 속에 단연 돋보였던 것이 바로 김밥이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아이들, 어른들, 젊은이들의 모습이 반갑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이 '김밥'을 '스시'로 알고 있었습니다. 메뉴에 '김밥'이라고 적어놨는데도 자신들이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냥 '스시'라고 하는 것들을 보면서 맘이 좀 서운했습니다. 

 

 저희 집은 식구들이 모두 다 김밥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툭하면 김밥을 싸달라고 하고 그래서 자주 쌉니다. 특히나 김치를 넣은 김치 김밥은 정말 끝내 줍니다. 친구랑 이런 김밥에 관한 이야기를 했더니 본인은 김밥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그래,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을 하며 왜 그러냐 물었습니다.

친구는 어릴 적 시골 산골짜기? 에서 자랐습니다. 4형제의 막내로 고만고만한 형제들 사이에서 힘도 없고 어리다 보니 잘 먹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학교 소풍을 갈 때 즈음이면 빠지지 않고 가져갔던 것들이 김밥과 계란, 그리고 사이다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김밥을 싸지 못하고 맨밥을 싸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 우리 집은 김밥을 싸가지고 가지 못할 정도라 가난한가?' 하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김밥은 자신과 거리가 먼 음식이 되었고, 지금도 역시나 김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풀었습니다.

마음이 쓰렸습니다. 어릴 적 자존심으로 말도 못 하고 끙끙 댔을 친구를 생각하며 마음이 짜안~ 했습니다.

좀 지나서 맛난 김밥을 한번 싸줘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밥을 보면서 추억을 다시 써 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728x90